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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후시] Paranoid
머루님 리퀘입니다만... 상당한 캐붕인듯한... 애초에 얘네 둘 왜 투샷 안나왘ㅋㅋㅋ 빨리 나와줘 제발ㅠㅠㅠㅠ 아직까지 호칭이 안나와서 일단은 제멋대로. 청왕님이 후시미를 후시미 군이라고 부르는 건 오피셜이지만 후시미는(...)
제가 보기에 후시미랑 청왕님은 되게 비슷해요. 얼굴이 아니라 사고방식도 왠지 비슷할 것 같고 고양잇과 맹수인데 후시미가 덜 자라서, 내지는 청왕님은 진짜 왕이라서 거기서 차이가 나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약간의 동족혐오와 열등감과 그런 것들을 믹스시키려고 했지만 머루님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나이에 별로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이럴 땐 제법 신경쓰이지 않는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딱히 보호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쓸데없이 제약만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의미에서 후시미 군은 안됩니다."
아아. 저 얄미운 얼굴 진짜 한 대 쳐주고 싶다. 이를 아득바득 갈며 노려보면 그는 빙긋 웃고 만다. 부실장은 늘 냉철하지만 제법 곤란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어 의미없는 대화들은 그만두기로 한다. 비효율.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저 남자와 말을 섞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아무 성과도 없고 오히려 의식하기 싫은 미묘한 스크래치만을 남기고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걸 아는데도 어린애처럼 달라붙게 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안경 너머의 눈동자가 '그래서 당신은 안되는 겁니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 한 번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내쉰다.
"네네, 알겠습니다. 착한 아이는 얌전히 가서 잠이나 자라는 거죠?"
"이해가 빨라서 좋군요."
"그런 논리라면 부려먹는 것도 적당히 해주세요. 귀찮은 일은 죄다 이 쪽으로 돌아와버리고 마는데 업무량에 대해선 배려해주실 의향이 없으신 겁니까?"
"똑같이 월급 받고 일하는 판에 뭘 어쩌겠어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무엇보다 미성년자 노동은 보호받지만 음주는 법에 저촉되는 일이거든요. 솔선수범해서 위법을 저지를 위치가 아니란걸, 후시미 군도 잘 알지 않습니까."
어련하시겠어요. 속으로 슬쩍 비꼬면서도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더 이상 자신을 깎아내리는 대화는 삼가하고 싶었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요, 후시미 군."
"명심하겠습니다, 아와시마 부실장. 부실장도 적당히 마시세요."
"내일 뵙죠."
일부러 그의 이름을 빼놓고 부실장에게만 인사하면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다 뒤를 돈다. 또각거리는 그녀의 하이힐 소리와 그것보단 무거운 구두소리가 문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나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거리에서 괜찮은 바를 몇 개 알고 있다. 퍽 소란스런 분위기의 펍이나 생각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안주가 맛있는 선술집. 유형별로 답하라면 리스트를 뽑아다 줄 수도 있다. 그네들이 갔을 법한 곳은 어디까지나 평온한 대화와 적당한 분위기, 도수가 높지 않고 뒤끝이 괜찮은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바겠지. 아와시마 부실장의 독특하고 드문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 번 이상 가 본 곳일 것이다. 머릿속에서 재빨리 몇 개의 후보를 추스려 그 위치를 피해 일부러 소란스럽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바를 찾아 들어가면 이미 안면을 튼 바텐더가 반겼다. 예전 본거지였던 그 소란스런 클랜의 바 주인이 취향이 잘 맞는다며 몇 번 심부름을 해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최근 들어서 인식하게 된 사람이었다. 복잡한 뒷사정들을 알면서도 수월하게 넘겨주는 그의 대담함을 나는 좋아했다.
"오랜만이네."
"온더락, 바카디."
"오늘은 처음부터 센 걸."
"내일은 주말이잖아요."
주말이니 한 잔 하러 가실래요, 아와시마 군? 부드럽게 웃으며 이름을 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배척. 부실장의 신경쓰는 시선은 어쩌다 있는 야근의 끄트머리에 존재한 자연스러운 절차였다. 평소같았으면 얌전히 자리를 피했을텐데 같이 가자고 말을 던져본 것은 미묘하게 달라붙는 시선과 그러면서도 견제하는 선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나온 말이 후시미 군은 미성년자라서 아쉽게도 불가합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법적으로 미성년자라든가 하는 사실은 아무 의미 없다. 내가 보호받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오히려 일은 초과노동, 근로계약서가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4대보험이랑 사망수당은 보장되어 있는건가? 애초에 셉터4는 법을 초월한 독자적인 기관인데 대체 법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고귀하신 청의 왕, 무나카타 레이시는 그저 피하는 것 뿐이었다. 아마 1년이 지나 성인이 되어도, 2년, 3년, 내가 그의 나이를 따라잡고도 한참 지나도 그 둘의 대화에 내가 끼어들 여지는 전혀 없을 터였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쫓아갈 수 없는 것은 그 남자가 누구보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부실장은 왜 되는거지? 왜 그렇게 쳐다봐놓고 다가가면 밀어내는 걸까? 사실은 안중에도 없는데 나 혼자 흔적을 남기려 애쓸 뿐인걸까? 그렇다면 왜 하필 그 사람이지?
입에 닿는 컵은 서늘하게 축축한데 목구멍이 홧홧하게 달아오른다. 텅 빈 내장 속을 빙그르르 돌며 열기를 몰아다니고 이윽고 심장까지 들이차 쿵쿵 뛰는 맥박의 빠르기를 기억한다. 그가 처음으로 푸른 빛을 발했을 때, 계약의 말을 내뱉었을 때, 쇄골에 남은 붉은 불꽃의 흔적보다도 더 강하게 옥죄였던 빛에 인정하기 싫지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안경 렌즈로 반사되는 푸른 빛 사이에서 아름답게 호선을 그리는 남색의 눈동자 밑에 깔린 진한 경멸을 보았을 때 빠르게 뛰던 심장이 지금과 비슷하다.
"한 잔 더요."
"월급날이야?"
"취미가 없어서 돈 쓸 데가 없거든요. 월말이라도 이 정도는 괜찮아요."
"그렇다고 해도 오버페이스야. 적당히 해. 너 데려갈 사람 아무도 없잖아. 죽이려고 달라들 놈들은 많아도."
예를 들어서 그 꼬맹이라든가? 물기 어린 잔을 마른 행주로 닦고 병을 기울이는 바텐더는 입모양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다른 손님의 주문을 받으러 저 쪽으로 가버렸다. 아아. 그렇지. 그 놈도 있었다. 와.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적이 많았다. 저 쪽에선 배신자는 처단해야 된다며 정말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테고 상관이란 놈은 신입을 부려먹고 배척하고 무시하고 경멸하면서도 쓸 수 있는 한도까지 실컷 부려먹는다. 인생 진짜 개같네. 한 번에 털어넣어 버리고 반쯤 녹은 얼음을 까득까득 씹어대면 조금은 열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 안주로 내밀어준 프레첼을 아작거리면서 한 잔 더, 를 청하면 저 끝에서 다른 이의 말상대를 하던 남자가 쓴 얼굴로 다시 술을 따라주었다.
그의 얼굴은 분명하게 나와 동질이다. 세상을 내려다보고 경멸하고 비꼬는 눈동자는 바라볼 때마다 짙은 혐오감을 담고 있지만 숨기는 것엔 능숙한 남자였다. 멍청하고, 어리고, 불쌍한 것. 입 밖으로 안 꺼낸 것이 왕의 자질이라면 나는 그것을 인정한다. 그는 빌어먹게도, 정말 왕이었다. 모든 것을 손 안에 두고 내려다보면서 복잡한 퍼즐을 맞추듯 사람을 바라본다. 그의 앞에서는 어떠한 벽도 무의미하고 치기어린 마음은 한 번에 까발려진다. 모든 조건을 동등하게 갖추고 있다고 해도 나는 그를 뛰어넘을 수 없고, 따라잡을 수도 없고 그 속을 들여다보지도, 옆에 서지도 못한다. 일방적으로 관찰당하는 불쾌함, 네가 꿰뚫어본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비아냥만을 말없이 쏘아붙이고 깨끗하게 무시해버린다. 그런데 왜 부실장은 되는거지? 차라리 전원을 그렇게 취급한다면 그러려니 할텐데 그녀만은 언제나 특별이다. 유능, 성실, 냉정 모든 것을 갖춘 부관을 물론 인정은 하지만 내가 그녀보다 그렇게 떨어지는 것만도 아닌데. 오히려 동질이라면 더 옆에 있을 자격이 있는데도 그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놈의 직장 때려쳐 버릴까."
진짜 사표 쓰고 싶다.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리면 옆에서 술을 마시던 남자가 듣고 키득거리며 취기어린 목소리로 말을 붙였다.
"아직 어려보이는데 직장 생활 하나봐요?"
"어쩌다 보니."
"저도 요즘은 말이죠 죽을 맛이에요. 말단일 땐 그렇다 쳐도 적당히 직책도 달았는데 가면 갈수록 상사가 까대는 건 심해지고 뭐 이렇게 요구하는 게 많아? 할 수 있으면 자기가 하면 되지."
"그러니까 말이에요. 아등바등 다 해오면 당연한 줄 알고 또 요구해."
"그래놓고 능력없다고 그러지."
"어, 그 쪽 상사도 좀 미친놈인가보네요. 이 쪽도 그런데."
"그래요? 진짜 위에 놈들은 다 왜 그러는지 몰라."
"짜증나죠. 지금까지 해온 건 하나도 기억 못하고 실수한 것만 꼬투리 잡고."
"맞아! 와 진짜 그런 진상이 저만 있는 게 아니었나 보네요."
"세상에 그런 인간들이 이렇게 많다니."
낄낄거리면서 내뱉는 숨이 뜨겁다. 아, 취했나? 아직까지 주량을 넘은 것 같지는 않지만 저녁은 건너뛰었으니까 조금 안 받을지도. 근데 뭐 어때. 내일은 쉬는 날인데. 출근 안한다고. 한다고 해도 네 얼굴 보기 싫어서 그냥 결근할 거다. 멍하니 생각하고 있으면 남자가 다른 술을 권했다.
"킵해놓은 스카치가 있는데 마실래요? 맘 맞는 친구 만난 기념으로 나눠드리죠."
"당연히 마실 수 있죠. 거절은 예의가 아니잖아요?"
진짜 빌어먹을 놈. 왕이 뭐라고 내려다보기만 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가증스럽게 웃는 얼굴이 눈 앞에 어른거려 안경을 벗어버렸다. 뿌옇게 번진 시야엔 모든 것이 가물가물한데도 얼굴만이 생생해 짜증이 치민다. 개새끼. 미친놈. 집에 가다가 미코토 씨랑 신나게 치고박고 싸우기나 해라. 긴급증원이 걸려도 가지 않을테다.
"자, 건배!"
"건배!"
어느 새 내밀어진 스트레이트 잔을 목구멍에 들이부으면서 차라리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후끈하게 달아올라 목덜미에서 맥이 쿵쿵 뛴다. 이렇게 죽으면 기억은 해주려나. 그 눈동자에 담아주기는 할까. 끝까지 그런 생각만 하는 나도 누굴 비난할 처지가 못되게 한심스러운 녀석이었다.
"…미 군, 후…미… 정…ㅅ…려요. 괜찮은 겁니까?"
툭툭 뺨에서 느껴지는 엷은 감촉과 익숙한 목소리에 뻑뻑하게 들러붙은 눈꺼풀을 애써 들어올리면 짙게 가라앉은 밤의 눈동자가 거기에 있었다.
"후시미 군? 취한 겁니까? 일어날 순 있겠어요?"
내밀어진 손은 크지만 늘씬하게 긴 손가락을 갖고 있었다. 검을 잡을 때의 굳은 살과 펜을 잡는 굳은 살이 약간은 뒤섞인 단단한 손바닥을 나는 그저 바라만 본다. 늘 어느 정도의 예의와 존대, 우아한 행동으로 포장한 남자는 누가 봐도 매너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깜박거리며 주변을 관찰하면 시야가 낮았다. 무심코 짚은 손바닥에 차가운 냉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아스팔트 위에 앉아있는 모양이었다. 아, 취객이네. 평범하게. 제대로 땅에 발을 디디고 서있는 그와 주저앉아 버린 나의 차이가 너무 확고해서 한 번 웃기 시작하면 킥킥대는 새어나오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기묘한 표정으로 날 응시하던 그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천덕꾸러기를 꾸지람하는 부모마냥 묻는다.
"얼마나 마신거에요?"
"기억 안 납니다."
"받아주긴 해요?"
"단골이거든요."
그 말에 하, 하고 기가 찬다는 듯이 기함하던 그가 내 손목을 잡고 확 잡아당겨 순식간에 바닥에서 쑥 딸려 올라간다. 휘청이는 다리는 땅을 딛고 있는지 모호하고 세상이 온통 빙글거리는데 그만이 내 중심에 서있다.
"그래서 왜 제 집 앞에 있는건지 이유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후시미 군."
"아… 여기 실장님 집 앞입니까? 몰랐는데요."
그 말에 실장이 또 한 번 혀를 차지만 몰랐던 것은 사실이었다. 내 기억은 아까 그 바에서 반쯤 남아있던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네 잔째 부었을 때 끝났고 어렴풋이 입구가 넓은 마가리타잔 주변의 소금을 핥아먹고 얼음이 녹아 물기어린 바 위에 고개를 쳐박었던 것만이 꿈처럼 남아있었다. 드문드문한 기억 속에서도 그를 죽어라고 욕했던 것만은 확실해 나는 또 한 번 웃고 말았다. 그렇게 비난하면서도 나는 그를 쫓아왔다. 경멸, 비난, 혐오, 어느 것이라도 좋았다. 그 눈동자에 내가 한 번이라도 담긴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제대로 보지도 않을 거면서 매일같이 달라붙는 시선을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건지 모른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머리와 목에서 울려댄다. 빠른 맥박, 기억한다. 내가 당신을 볼 때마다 늘 느끼는 그 빠르기. 처음 봤을 때부터 뛰어서 정신이 없었다. 나와 닮았는데도 높은 곳을 걷고 있는 당신이 싫었고 미웠고 아름다웠다. 내가 갈 수 없으면 붙잡아야지. 그것조차 안되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뒤를 돌아보도록 만들어야지. 나보다 조금 위에 위치한 목을 끌어안고 내뱉는 숨을 내 안으로 집어넣는다. 깨끗한 안경 렌즈와 그 차분하고 우아한 로열 블루 가득히 내 얼굴이 담기는 것을 바라본다. 당황으로 설핏 일그러진 눈동자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부드럽게 혀로 핥고 날카롭게 이를 세워 물어뜯는다. 고통으로 찡그려진 미간을 인식하는 순간 몸이 바깥으로 떨쳐졌다. 생각보다 깊게 깨물린 모양인지 묽게 흘러내리는 붉은 궤적을 입 안에 짭짤하게 감도는 맛을 되새김질하며 바라보면 그가 손등으로 스윽 훑고는 나를 본다. 쳐다보고 있었다. 확실하게. 푸른 빛을 담은 눈동자가 어두워 어떤 감정을 담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아직까지도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핏줄기를 닦아내며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사람 말을 들어줬으면 좀 좋겠습니다, 후시미 군은. 솔선수범해서 위법을 저지를 위치가 아니라고 얘기했잖아요."
"어차피 셉터4는 초법기관인데요. 당신이 원하면 뭐든지 이뤄진다구요, 킹."
그렇게 말하면 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그마하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불가항력이고… 후시미 군이 자초한 일이란 걸 알아뒀으면 좋겠네요."
최대한 지켜주려고 했거든요. 나즈막하게 중얼거린 목소리가 귀에 감겨들 새도 없이 입가에서 느껴지는 말캉하고 따끔한 통증에 인상을 찡그린다. 짭짤하게 배어드는 피의 맛이 누구의 것인지 모르겠다. 흥건하게 고이는 타액에 섞여들어 몇 번이나 목 뒤로 넘어가고 먹어치울 것처럼 감겨들고 점막을 훑고 빨아들이고 다시 뱉어낸다. 원래의 박자를 잃어버린 호흡을 어떻게든 이어가면 그는 그대로 웃었다. 저 목 끝에서 울려나오는 습한 공기가 입을 통해 들어와 폐를 적신다. 먹힌다면 그걸로도 좋았다. 사냥할 준비를 마친 날카로운 눈동자를 보며 나는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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